동생과의 유럽여행 후!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달간의 유럽여행이 끝이 났다. 거기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돌아와서 생각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다. 나는 2달전쯤 혼자서 하는 여행을 하고 싶어서 찾아 보던 중 대학생이면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유럽여행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하지만 혼자서는 안된다는 거센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친동생과 함께 유럽을 가게 되었다. 사실상 평소에도 자주 싸우는 우리는 가기전에 무한 걱정을 했었다. 걱정을 했던것과 같이 정말 우리는 피튀기는 싸움을 하기도 했다.^^ 나는 이런 빈번한 싸움에 지쳐서 여행에 대해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 곳에서 정말 예상치도 못한 일들이 우리 자매에게 일어났다. 나는 영국에서의 첫날 자전거와 충돌해서 다치기도 했고,동생은 스위스에서 융프라우 등반열차에서 발을 잘못 디뎌 인대가 늘어나기도 했다. 몸이 불편하다 보니 서로에게 의지를 많이 하게 되었다. 동생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동생도 그러길 바란다.) 빡빡했던 일정은 우리의 몸을 더욱더 피곤하게 만들었고, 결국에는 이탈리아에서 스페인으로 가는 비행기를 놓치는 사태도 발생했다.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지만 서로에게 원망보다는 위로를 하는 방법도 배웠다. 그렇게 우리는 여행전의 갈등을 풀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이러한 사건 사고보다도 즐겁고, 좋았던 기억이 많이 난다. 우리는 여행사를 통해 호텔로 숙소를 정해서 빈번하게 사람들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유럽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눈동자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지만 이야기를 하면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고,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생은 나와 다르게 외국인에 대한 경계가 심한 편이었는데 시간이 갈 수록 그런 경계는 풀어지고,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어딜가나 사람 사는곳이고, 좋은 사람은 좋고, 나쁜사람은 나쁘다.모든 사람에게 경계를 가질 필요는 없는 것을 느꼈다.여행 중 만났던 한국인이 "너네는 여행을 왜해?"라는 질문에 잠시 말문이 막혔던 적이 있다. 내가 혼자 여행을 했다면 아마도 '나 자신을 좀 더 알기 위해서', 또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찾기 위해서'이러한 대답을 했을 것 같다. 그러나 그 때는 동생을 챙겨야 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느낌을 받아서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다.지금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내가 혼자 여행을 하면 내 안의 목소리에 좀더 귀기울였겠지만, 동생이랑 여행을 하면서 동생을 통해 나의 상태나 모습을 알게되었고, 동생의 상태 또한 알게 되었다고.여행 전의 우리의 모습은 서로 물고 뜯은 후에 화해란 없었는데 지금 우리의 모습은 확실히 달라졌다. 나는 동생이 나한테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여행을 할 때는 알아야 했고, 알고 싶게 되었다. 이전에 나의 이기적이었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를 알기에는 1달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동생과의 추억뿐 아니라 관계를 회복 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우리가 훗날 이 여행을 기억 하면서 서로에게 찾아올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좋은 여행을 선사해준 블루여행사에게 감사를 전한다.

오스트리아 도나우강변 부근

오스트리아 빈 시립공원 부근에서 동생과 한컷

체코 프라하 성에서 바라본 풍경

파리 에펠탑에서 한 컷

스위스 뱅겐에서 맥주 한 캔

스위스 루체른 무제크 성벽에서

벨기에 브리쉘에서

런던 세인트 파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