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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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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하우스 속 목마른 여행자의 낭만 오스트리아 비엔나
작성자
김**
작성일
2018-12-19
조회수
1,170
사실 기대는 없었다. 스위스로 가기 위한 관문이었을 뿐. 처음 지하철 개찰구부터 풍기는
퀴퀴한 냄새는 기대가 전혀 없던 나에게 어떤 확답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출구를 빠져나 오는 순간, 바로크 양식의 거리 풍경과 제국 궁전, 커피하우스 문화와 크리스마스의 활기
찬 분위기가 조금씩 나를 매혹시켰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이 도시를 가장 사랑하게 되었다.
젊은 여행사 블루 전분홍 차장의 선택에 감사를 표한다. 그녀의 선택은 항상 예상치 못한 부분까지  최고로 만들어주는
여행의 마법사이다. 여행 모르는 머글들의 가려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주인공 제시와 셀린느는 비엔나에서 하루를 함께하며 사랑과 실연, 결혼, 죽음, 청춘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을 나눈다.
오스트리아는 이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나라다.

커피를 좋아하는 아내의 버킷리스트를 실행하기 위해 우리는 비엔나 3대 카페로 불리는 자허(Cafe Sacher)로 갔다.
멜랑쥬 커피 두 잔과 자허토르테라는 초콜릿 케이크를 먹었다.

 


자허토르테는 조밀 한 초콜릿 케이크로 이루어져 있었다. 케이크 상단에 있는 달지 않은 얇은 층의 살구잼이 촉촉함을 더해주었다.
이 사랑스러운 케이크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케이크 중 하나이며 1876년 5성급 자허 호텔(Hotel Sacher)의 설립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걷는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비엔나 뒷골목에서 목을 축이기 위해 허름한 커피하우스로 향했다.
비엔나의 커피하우스는 30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지난 2011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지정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특유의 고전적인 커피들은 그 다양성과 섬세함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맥주 한 병과 멜랑쥬 한 잔을 시켜 따듯한 조명 아래 몸을 녹였다.
어두운 카페 안 사람들 틈으로 피아노 선율이 새어나왔다. 음악소리가 나는 곳에는 피아노가 있었고 그 너머로 백발이 보였다. 음악이 멈추자 정장을 차려입은 노인 한 명이 피아노에서 일어났다.
바(bar)로 간 백발의 피아니스트는 바리스타에게 커피 한 잔을 받아 몇 분간의 휴식을 갖고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시작했다.
 

*커피 하우스의 피아니스트

 *갓 구운 따듯한 케이크


이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한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는 비엔나의 이미지가 이 장면 하나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낯선 도시의 음악이 흐르는 커피하우스에서 갓 구운 케이크와 고급커피를 앞에 놓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시간은 잊지 못할 것이다.

비엔나의 커피하우스는 주민과 여행객 모두가 만날 수 있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여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이 고전적인 문화가 고도로 숙련된 예술작품이 되었고 황홀한 음악이 되었다.
 



비엔나에서 느낀 것은, 초고층 건물이 없으며 보행자 친화적이며 조용한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는 것이다.
도심을 순환하는 전기 트램이 운행된다.

도심을 순환하는 전기 트램이 운행된다. 산업혁명 이후 많은 도시가 예술과 과학의 최전선에 있지만 비엔나의 많은 건물은 여전히 18세기와 19세기의 우아함을 반영한다.
서울의 중심지와 비교할 때, 여기의 시간은 여전히 우아하게 흐른다.
 

*도나우 타워에서 본 야경
 

* 벨베데레 궁전에 전시되어있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Der Ku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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