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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여행후기 Travel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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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거품처럼 가볍고 달콤한 시간 체코 프라하
작성자
김**
작성일
2018-12-17
조회수
1,406

지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과 그 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는 낯선 도시를 만나기 위해 눈을 뜨자마자
발코니 문을 열었다. 하늘을 찌를 듯한 프라하성과 동화처럼 늘어선 빨간 지붕들, 그 사이사이로
솟아오른 첨탑. 중세의 시간이 그대로 멈춘 듯 아름다운 건축물과 풍경들이 발밑으로 펼쳐졌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나는 고등학교시절, 교실 뒷자리에서 친구 몇 명과 자동차 잡지를
보곤 했다. 빨간 지붕이 가득한 유럽의 어느 곳에서 촬영된 광고를 보고 이 도시를 동경
하게 되었다. 정작 그때의 광고 주인공인 자동차와 브랜드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가
고 싶었다. 직접 보고 싶었다. 검은 눈을 가진 하얀 찹쌀떡 같은 그녀를 만나고 내뱉은
말은 이거였다.

프라하 가즈아!

결혼식이 끝나고 캐딜락에 캐리어를 실었다. 내비게이션은 우리를 인천공항으로 안내
했다. 그제야 신혼여행 가는 것이 실감 나기 시작했다. 공항에 들어서니 피로가 몰려왔
다. 하늘에 떠 있는 11시간은 삭제되었다. 피로가 우리에게 순간이동이라는 기적을 선
물했다. 암스테르담에서 환승한 후 비행기에 탑승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웃으면서 다가온 승무원이 무슨 일로 체코에 가느냐고 물었다. 허니문이라고 답했다.
미소가 아름다운 승무원은 ‘일등석 좌석이 남았는데 업그레이드해주겠다’라는, 미소보
다 아름다운 소식을 전했다. 다른 승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일등석으로 옮겼다. 내릴 때
결혼을 축하한다는 손편지와 샴페인 두 병을 선물로 받았다. 타국에서 이러한 축하를
받으니 진심으로 고마웠다.
 

* KNL 항공에서 받은 선물


숙소에 도착하니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튀어나온 듯한 흰머리의 할아버지 호텔리어가
웃으며 반겨주었다. 그는 우리를 고풍스러운 소파로 안내했고, 웰컴 드링크로 나온 샴페인을 따라주
었다. 당시의 샴페인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좋았던 그 분위기가 아직까지 기억 언저리에 남아
있다. 젊은여행사 블루 전분홍 차장은 항상 위치적이나 호텔 만족도나 최고의 숙소를 정해 준다.
이번 여행도 그러 했다.

 

*호텔 로비에서 본 프라하

오! 주(酒)님이여
 
프라하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해가 지고 프라하성에 불이 켜지면 비틀대며 숙소로 돌아왔다. 체코는
세계적인 주당 독일인들도 최고로 손꼽는 맥주가있는 곳이다.

 

* 검은 홉이 주는 단 맛 코젤 생맥


체코는 코젤 맥주의 생산지로, 검은 홉이 주는 단맛은 살찐 나로서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다.
알코올 도수는 ‘알 수 없음’이다.
‘11 medium’이라는 숫자는 알코올 도수가 아니고 발효 전 보리의 당분을 나타내는 숫자라고 한다.
저렴한 물가로 체류하는 나흘 동안 내 수분섭취는 맥주가 대신할 수 있었다.

 


일생동안 이곳을 벗어나지 못했던 카프카와, 체코 에서 따뜻함을 느꼈던 모차르트가 그러했듯,
프라하는 우리를 매료시켰다.
고요히 흐르는 블타바 강과 낭만의 카를교, 보헤미안의 방랑과 자유로움을
담고 있는 골목 등 낭만적이면서도 절제되어 있는 프라하는 가히 체코의 심장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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