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과 함께 러시아 최고의 발레, 오페라 공연 극장이다. 이 극장의 이름은 구소련 시절 '키로프 국립 아카데미 극장'이었으나 지금은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다. 원래 서커스 공연장이 있던 이 자리에 재건축하며 글린카의 오페라 공연을 시작으로 전문극장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는 마린스키, 마린스키2, 콘서트홀 세 곳으로 볼쇼이 극장을 능가하는 규모와 명성을 갖고 있다. 2층 전시실에는 발레리나의 의상 및 사진을 비롯해 유명인사들의 석상이 전시되어 있다. 파스텔톤 컬러의 연녹색 건물은 물론 홀 내부로 들어서면 마주하는 커튼과 황금빛 인테리어에 감탄하게 된다. 볼쇼이 극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티켓은 극장 매표소와 홈페이지에서 구입 가능하며 시내에도 전용 티켓 매표소가 두 군데 더 있다. '백조의 호수', '지젤', '호두까기 인형' 등은 물론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공연도 좌석이 없을 정도이다. 똑같은 공연을 매일매일 하는 경우가 없으니 미리 공연시간표를 체크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공연이 없는 날도 많으니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내가 꼭 보고 싶은 공연이 아니더라도 세계 최고의 극장에서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극장 맞은편에 있는 건물은 러시아의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이름을 딴 음악원으로 공연장도 갖추고 있어 발레와 오페라 등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