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 강을 사이에 두고 겨울 궁전인 에르미타쥐 박물관과 마주 보고 있는 자야치(토끼) 섬은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 건설의 초석이 된 곳이다. 표트르 대제는 1703년 네바 강 삼각주에 위치한 이 섬에 스웨덴의 공격을 방허하기 위한 요새를 짓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흙으로 지어 1년 만에 6개의 방어 성벽이 세워졌다. 그 후 1706년부터 견고한 요새를 만들고자 다시 돌로 성벽을 쌓기 시작했으나 표트르 대제는 성벽이 완성되기 전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예카테리나 2세에 의해 완벽한 화강암 요새 형태로 완성되었다. 그러나 이 요새는 원래 고유의 목적으로 사용된 적은 없었다고 한다. 내부에는 이 요새의 랜드마크인 뾰족한 첨탑 모양을 한 페트로파블롭스크(베드로와 바울)성당과 정교하게 만들어진 표트르 대제의 동상, 박물관, 정치범 형무소 등이 있다. 이 곳에는 매일 정오에 대포를 발사하는 행사가 있으니 대포 소리가 나도 놀라지 말자. 근처에는 표트르 대제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건설 당시 살았던 오두막 집과 역사적인 순양함 오로라호가 있으니 같이 방문하도록 일정을 잡아 보자. 기본적으로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에 들어가는 입장료는 없으나 페트로파블롭스크 성당과 형무소 박물관 등은 개별 입장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