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에서 다음해 6월까지 매일 밤 최고 수준의 오페라가 상연된다. 겨울에 빈을 여행한다면 해가 짧다고해서 실망은 절대 금물이다. 바로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를 감상하는 절호의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수준이 수준인 만큼 가격이 만만치 않은 건사실이다. 1유로 차이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빠듯한 배낭여행자들 입장에서 선뜻 거액을 주고 오페라를 감상하기란 쉽지가 않다. 하지만 학생들과 서민들을 위해 극장에는 저렴한 입석자리가 많이 마련되어 있다. 돈이 없어서 오페라를 감상 못한다는 말이 적어도 빈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이곳 오페라 극장의 오페라는 한 오페라를 가지고 우리나라처럼 며칠간 상연하지 않는다. 매일 다른 레퍼토리로 공연되기 때문에 홈페이지, 여행 안내소 혹은 극장에서 스케줄을 확인하자. 보통 공연은 저녁 6시나 7시에 시작되고 시간에 맞춰 정확히 불이 꺼지며 공연이 시작된다. 한국에서 한번도 오페라를 본적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말자.
필자도 오페라는 어렵고 음악을 잘 아는 사람들이 우아하게 삶의 여유를 즐기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 선입견은 빈에서 오페라를 감상하고는 완전히 사라졌다. 음악이라는 것은 그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충분히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오페라를 한번도 본적이 없던 필자도 오페라를 보고 난 후 뭔가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동을 느꼈었다. 그 이후 빈에서 머무는 매일 밤 오페라를 감상하는 열성 팬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극장내에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각 좌석 앞에 극중 대사를 영어로 번역해주는 소형 모니터가 놓여 있어서 극의 이해를 돕고 있다. 복장은 정장을 할 필요는 없다. 여행시 입고 있는 옷을 입고 가도 전혀 상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