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유럽의 묘지에 대한 프로그램을 종종 봤을 것이다. 꽃으로 꾸며진 단정한 묘지들. 하지만 유대인 지구에 있는 유대인 묘지의 광경은 그렇지 못하다. 이곳 유대인 공동묘지는 15세기 말에 조성된 이후 300여년간 유대인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매장 장소였다. 따라서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매장되었고, 그 수를 헤아릴 수도 없다. 비석의 갯수는 12,000여개로 추산되지만, 실제 이곳에 자리 잡은 영혼들의 수는 파악할 수 없을 정도이다. 유대인의 역사와 그들의 영혼이 아직도 숨쉬고 있는 공동묘지를 천천히 돌아보면서 묘비에 새겨진 특이한 문양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