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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나 광장

Piazza Navona

나보나광장
국가
이탈리아
도시
로마
 
 
이곳은 원래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서기 86년 만든 거대한 전차 경기장이었다. 콜로세움보다 더 크며 5만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바로크 시대에 와서 뛰어난 건축가들에 의해 둘레의 건물과 가운데 분수가 들어서 긴 타원형의 경기장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아름다운 광장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광장의 북쪽에는 경기장의 문이었던 아치가 그대로 남아있다.
광장에는 세개의 분수가 있는데 제일 처음 보이는 것이 넵튠의 분수 Fontana di Nettuno로써 칼데라리 Calderari의 작품이다. 광장 중앙에 있는 것은 1651년 교황 이노센트 10세의 명에 의해 베르니니가 만든 4대 강의 분수 Fontana dei Quattro Fiumi이다. 각 대륙의 4대 강을 의인화한 작품으로 팔을 위로 쳐들고 있는 것이 라플라타 강, 그리고 갠지스강, 다뉴브강, 천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는 것이 나일강을 의미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일강은 그 근원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눈을 가렸다고 한다. 이 분수도 난파선의 분수, 뜨레비 분수와 같은 가장 오래된 수로를 사용한다고 한다. 강의 분수 맞은편에 종탑 두개가 높이 솟은 건물은 성녀 아그네스 성당 Sant’Agnese in Agone으로 그녀는 로마시대 이곳에 있던 경기장에서 알몸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끌려나와 순교하였는데 그때 그녀의 머리카락이 갑자기 자라나 몸을 덮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670년에 지어졌으며 아름다운 전면은 베르니니의 라이벌이었던 보로미니 Boromini의 작품이다. 작고 아름다운 성당 내부도 한번 들어가 보자. 광장 남쪽에 있는 모로의 분수 Fontana del Moro 역시 베르니니의 작품이다.
이 광장에는 예전부터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지금도 관광객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음악이 흐르는 까페와 아름다운 분수가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활기와 여유, 그리고 따스한 오후 햇살을 즐기며 돌벤치에서 아픈 다리를 쉬어가기에 딱 좋은 곳이다. 조금더 여유를 부리고 싶다면 광장 주변의 카페에 앉아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잔 정도는 어떨까? 한편 연말이 되면 이곳에 크리스마스 선물과 장식물을 파는 시장이 들어서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