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과 더불어 러시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붉은광장은 모스크바를 처음 찾은 여행객들이 제일 먼저 가게 되는 곳이다. 메트로에서 내려 붉은광장 쪽으로 가는 길에 크렘린 성벽을 오른쪽으로 두고 빨간 벽돌의 국립역사박물관과 조국전쟁박물관을 보노라면 그 뒤로 펼쳐질 붉은광장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다. 붉은광장은 부활의 문을 통해 발을 들여놓으면 멀리 보이는 성 바실리 성당과 왼쪽 광장 한 측면을 가득 채운 국영백화점 ГУМ(굼)의 웅장한 건물, 그리고 오른쪽 크렘린 궁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 안의 붉은광장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붉은광장이라는 이름에서 공산주의의 상징인 붉은색이 광장을 온통 물들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러시아어인 끄라스나야(Красивая)는 과거에 '붉은'이라는 뜻과 함께 '아름다운'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에는 '붉은'이라는 형용사로만 사용되기 때문에 아름다운 광장이 아닌 '붉은 광장'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이다. 이름의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사계절 언제 찾아도 아름다운 곳이며, 특히 야경이 일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