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대성당과 히랄다 탑이 처음 조성된 것은 500년 이상 스페인에 머물렀던 이슬람 지배 기간 동안 이었다. 그리고 이슬람을 몰아낸 카톨릭 세력의 통치가 시작된 이후 150여 년 동안은 왕궁으로 사용되었지만, 1401년부터 100여 년의 대대적인 공사를 펼쳐 지금의 화려하고 웅장한 고딕-르네상스 양식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성당, 런던 세인트 폴 성당에 이어 유럽에서는 3변째 규모를 자랑한다.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가장 큰 성당이다.
성당 북쪽의 뻬르돈 문 Puerta del Perdon으로 들어서면 오렌지 가로수가 정렬해 심어진 정원 'Patio de los Naranjos'이 나온다. 인상적인 입구는 모스크로 사용되던 시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히랄다 탑과 가까운 빨로스 문 Puerta de Los Palos을 지나야 한다. 성당 내부는 금과 은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바로크 양식의 천정과 아름다운 빛을 품은 스테인드글라스, 온갖 보물과 성화들로 여행자들을 압도한다. 그리고 성당 한쪽에는 스페인의 대항해 시대를 상징하는 콜럼버스의 묘 Los Restos de Cristobal Colon가 자리하고 있다.